도봉산역 7호선 환승역 스크린 도어에서 시를보다,1
수락산역 스크린도어의 시는
몽땅 가져왔으니
이젠 도봉산역으로 출장을 가야겠네요 !
내가 자라나는 날
이 상협
산 위에 오르면
내 생각이 산 처럼 커진다.
바다에 나가면
내 가슴이 바다처럼 열린다.
파아란 산 위에서 바다에서
내 키가 자란다.
내 생각 자란다.
단 풍
박 주영
각혈하는 구나
가쁜 호흡 더는 어쩌지 못하고
쏟아내고 마는 그리움 이구나 뒤틀린 세월의 얼룩 달아올라
저 ~ 무한천공 어디든 스며들어
마구잡이 피 토하며 타오르는 불꽃
더는 재우지 못하고
放火 하는구나
새 벽 다 리
이 경
봉황새 하늘 나는 새벽시장
꿈 빚는 향수 살 냄새 바다
왁자지껄 이방인의 방언
쏟아져 나오면
손발이 먼저 알아듣고 새벽을 판다
땀방울 핏방울 될 때
황금빛 씨앗 움이 돋아
지칠줄 모르는 힘
파란 태양 하나 가슴에 품고 산다.
2011. 6. 19 도봉산역 스크린 도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