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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역 7호선 환승역 스크린 도어에서 시를보다,

고바유 2011. 6. 19. 22:22

 

 

 

 

도봉산역 7호선 환승역 스크린 도어에서 시를보다,1

 

 

수락산역 스크린도어의 시는

몽땅 가져왔으니

이젠 도봉산역으로 출장을 가야겠네요 !

 

 

 

내가 자라나는 날

 

                                                   이 상협

 

산 위에 오르면

내 생각이 산 처럼 커진다.

 

바다에 나가면

내 가슴이 바다처럼 열린다.

 

파아란 산 위에서 바다에서

내 키가 자란다.

내 생각 자란다.

 

 

 

단      풍

 

                                         박 주영

 

각혈하는 구나

가쁜 호흡 더는 어쩌지 못하고

 쏟아내고  마는 그리움 이구나  뒤틀린 세월의 얼룩 달아올라

저 ~ 무한천공 어디든 스며들어

마구잡이 피 토하며 타오르는 불꽃

더는 재우지 못하고

放火 하는구나

 

 

 

 

새  벽  다  리

 

                                                  이 경

 

봉황새 하늘 나는 새벽시장

꿈 빚는 향수 살 냄새 바다

왁자지껄 이방인의 방언

쏟아져 나오면

손발이 먼저 알아듣고 새벽을 판다

 

땀방울 핏방울 될 때

황금빛  씨앗  움이  돋아

지칠줄 모르는 힘

파란 태양 하나 가슴에 품고 산다.

 

 

 

 

2011. 6. 19 도봉산역 스크린 도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