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수락산역 스크린도어를 보니
오랫동안 자리잡고있던 낮 익었던 시들이
새고운 시들로
바뀌여 스크린도어를 지키며
나 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노 래
권 오삼
방울 방울 빗방울
내 머리 위에 빗방울
억센 놈은 저만큼 가
땅바닥에 머리 찧고
여리고 고운 것만
내 우산 위에 널쩌라
난 (蘭)
이 정룡
빛과 그늘에 살아
못다한 꿈이 흐르는 창가
맑은 향내음
묻어나는 가슴맡에
구름이 쉬어가고
바람도 자고가는 길목.....
눈 뜬 외로움이 머물고
매운 선비의 뜻이 자라고....
사유(思惟)의 섬
윤 석산(尹 錫山)
오늘은 벽 속의 바다가
새로운 논리(論理)를 터득한 모양이다.
어제까지 거샌 풍랑을 잠재우고
배경으로 흔들리는 물결을 햇살로 반사시켜
푸른 갈대밭을 희게 만들어 가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존재(存在)는 언제가 모순(矛盾)을 내포하고
그것이 본질(本質)임을 이제 터득한 모양이다.
벽 속의 갈대밭은
간혹 성숙한 표정이다.
한 구루 사람나무가 되어
김 종희
해를 먹고 그리움과 희망을 키우는
나무들이 사는 공원이나 숲으로 가서
나무그늘에 기대어 가만히 서보라
그들이 내 뿜는 보이지 않는 숨결
조용히 네 안으로 들어와
너를 키우고 소생시키며
너의 숨결이 되니
솦은 네 몸밖의 폐요 기관지
너는 한 구루 사람나무가 되어
생명을 키우는 숲
고요한 우주가 된다.
孝 는 관심
전 덕기
자고 깰 때마다 혹 어떠하신지
비가 내리면 바람이 차면
혹 건강은 어떠신지 ?
먹음직스런 음식을 보면
잡수시게 하고자 사들게되니
시시때때 떠나지 않는관심
실천하는 행동되어
사랑을 빚는다
사랑은 실천하는 에너지다.
2012.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