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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수락산역 스크린도어를 보니. . . . .

고바유 2012. 2. 16. 21:54

 

 

 

무심코 수락산역 스크린도어를 보니

 

 

오랫동안 자리잡고있던  낮 익었던 시들이

새고운 시들로

바뀌여 스크린도어를 지키며

나 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노       래

                                  권 오삼

 

방울 방울 빗방울

내 머리 위에 빗방울

억센 놈은 저만큼 가

땅바닥에 머리 찧고

여리고 고운 것만

내 우산 위에 널쩌라

 

 

 

 

  (蘭)

                  이 정룡

 

빛과 그늘에 살아

못다한 꿈이 흐르는 창가

맑은 향내음

묻어나는 가슴맡에

 

구름이 쉬어가고

바람도 자고가는 길목.....

 

눈 뜬 외로움이 머물고

매운 선비의 뜻이 자라고....

 

 

 

 

사유(思惟)의 섬

 

                                               윤 석산(尹 錫山)

 

 

오늘은 벽 속의 바다가

새로운 논리(論理)를 터득한 모양이다.

어제까지 거샌 풍랑을 잠재우고

배경으로 흔들리는 물결을 햇살로 반사시켜

푸른 갈대밭을 희게 만들어 가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존재(存在)는 언제가 모순(矛盾)을 내포하고

그것이 본질(本質)임을 이제 터득한 모양이다.

 

벽 속의 갈대밭은

간혹 성숙한 표정이다.

 

 

 

 

 

한 구루 사람나무가 되어

 

 

                                            김 종희

 

해를 먹고 그리움과 희망을 키우는

나무들이 사는 공원이나 숲으로 가서

나무그늘에 기대어 가만히 서보라

그들이 내 뿜는 보이지 않는 숨결

조용히 네 안으로 들어와

너를 키우고 소생시키며

너의 숨결이 되니

솦은 네 몸밖의 폐요 기관지

너는 한 구루 사람나무가 되어

생명을 키우는 숲

고요한 우주가 된다.

 

 

 

 

 

孝 는 관심

 

                       전 덕기

 

 

자고 깰 때마다 혹 어떠하신지

비가 내리면 바람이 차면

혹 건강은 어떠신지 ?

먹음직스런 음식을 보면

잡수시게 하고자 사들게되니

시시때때 떠나지 않는관심

실천하는 행동되어

사랑을 빚는다

사랑은 실천하는 에너지다.

 

 

 

 

2012.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