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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역 7호선 환승역 스크린도어에서 시를 보다.

고바유 2011. 6. 23. 21:35

 

 

 

 

 

도봉산역 7호선  환승역 스크린도어에서 시를 보다. 3

 

오늘도 예쁘게

메달려 있는 시를 가져왔네요 !

 

 

 

 

밀  물

                            

                                     박 화연

 

밀물이 가득 차면

내어릴 적 꿈을 띄우리라

 

가장 순수했던 젊은 날의 이야기를

곱게 접어 띄우리라.

 

끝없이 이어지는 인연을 한데 엮어

만나고 헤어짐의 아름다음도 함께 띄우리라.

 

밀물 가득 찬 바다에

 내 어리석음을 다 띄워 보내리라.

 

 

 

 

 

마 른 연 못

 

                                                    김 희업

 

어떤 물고기도 낳지 못할바에는

불을 피우지 그래

무더운 날은

훨훨 타오르는 가슴이라도 후벼 파야지

들춰진 치맛자락에서

서투른 방생을 보았지

이젠 갈라진 혓바닥으로 무슨 말을하니

비야, 제발 부탁인데

치욕 그만 덮어줄수  없겠니

 

 

 

 

 

2011. 6. 23    도봉산 7호선 역에서